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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줄 때 딴청 피는 아기, 책을 찢고 낙서를 하거나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기만 하는 아기, 하루 종일 책을 들고 엄마를 따라다니며 읽어달라고 조르는 아기, 한 가지 책만 반복해서 읽는 아기, 책에 전혀 관심 없는 아기 등 아기와 함께 그림책을 읽다 보면 어떻게 책을 고르고 무엇을 보여줘야 할지 막막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림책에 관해 흔히 엄마들이 갖는 궁금증을 알아보고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해법을 들어봤다.
"제멋대로 책장을 넘겨버려요" 꼭 순서를 지켜 읽을 필요는 없다 대개 아기의 수준보다 어려운 책을 보여주면, 아기가 긴 호흡을 견디지 못하고 책장을 넘겨버릴 수 있다. 또는 문장이 너무 설명적이거나 구성이 지나치게 단조로울 때 그림만 보고 책장을 넘기기도 한다. 그 외에 돌 전의 아기들 중에는 그림책의 내용을 인지를 못하고 그냥 장난감처럼 집어던지거나 책장을 넘기는 재미를 즐기는 경우가 있다. 또한 아기들은 책 전체를 보기도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장면부터 보거나 한 장면만을 자주 보고 싶어하는 심리도 있다. 이럴 땐 책을 만지고 반복해서 들여다볼 수 있는 견고한 책, 그림만 보고도 이야기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그림책, 한번에 읽을 수 있는 양의 책이 좋다. 아기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지만 자기 방식대로 책을 이해하면서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책을 읽을 때는 아기가 관심을 보이는 부분을 엄마가 따라가 주는 게 좋다. 만약 그래도 주의가 산만하면 다른 책으로 바꾸어보거나 책 읽어주는 시간이나 환경을 조금씩 달리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끝까지 안 듣고 딴 짓을 해요" 아이들의 집중 시간은 5분 안팎이다 그림책을 꼭 정석대로 혹은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다. 아이들은 아주 사소한 일에도 마음이 열려 있고 눈길이 가기 때문에 세상 모든 일이 궁금하고 신기하다. 엄마가 책 읽는 걸 끝까지 얌전히 듣고 있으면 좋겠지만, 아이는 결코 엄마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아기가 완전히 다른 것에 관심이 가 있어 이야기를 듣는 것조차 원하지 않을 때는 아기와 실랑이를 하면서까지 굳이 읽어주려고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다른 것을 하고 있으면서도 읽어달라고 할 때는 큰소리로 재미있게 읽어주면 된다. 아기는 다른 놀이를 하면서도 귀는 열어놓고 듣고 있기 때문이다. 엄마가 재미있게 읽어주거나 책의 내용에 몰입하게 되면 스스로 책 가까이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책 읽는 데 자꾸 딴 짓하면 안 읽어줄 거야"라고 하기보다는 "넌 놀고 있어. 엄마가 재미있게 읽어줄게"라고 아이의 마음이 편안해지도록 수용해 주는 것이 결국 아기를 책 가까이 다가오게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한 가지 그림책만 반복해서 봐요" 아기들은 '반복'을 좋아한다 편독은 주로 초등 3~4학년 무렵에 나타난다. 7세 이전 아기가 한 가지 책에 집중한다면 그것은 탐색하고자 하는 관심으로 봐야 한다. 특히 생후 3개월~3세까지는 '정독의 시기'라 하여 좋아하는 책을 앉은 자리에서 수없이 되풀이해 읽으면서도 매번 즐거워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많은 그림책이 필요하지 않다. 단, 읽을 때마다 다르게 읽어주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읽어줄 때 아기가 관심을 보이는 페이지를 먼저 보여주거나, 노래를 불러주어 솔깃하게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는 임의로 의성어·의태어 등을 첨가해서 읽어주거나, 글에 리듬을 넣어 읽어주는 등 변화를 주면서 아기의 반응을 살펴본다. 매일 같은 그림책만 보던 아이도 3개월, 길게는 6개월이 지나면 자연히 관심의 대상이 바뀐다. 따라서 너무 조바심 내며 강제로 관심사를 바꾸려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관심의 대상이 바뀌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전집류 구입해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때로는 '약',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한다 대부분의 어린이책 전문가들은 전집 구입을 권하지 않는다. 전집이 어린이들에게 책 읽는 '맛'을 느끼게 해줄 수는 있지만 과하면 즐거워야 할 책 읽기가 오히려 부담이 되어 주눅이 들거나 싫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집 가운데에는 좋은 출판사들이 고심해서 만든 양질의 것도 있지만 대량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출판물의 질이 의심스러운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전집 내에서도 완성도가 높은 책과 낮은 책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 선별해서 구입할 수가 없다는 단점도 있다. 또한 구입에 많은 비용이 지출되기 때문에 소비자의 부담이 크며, 비싸게 책을 산 만큼 아기들에게 책 읽기를 강요해서 오히려 독서의 흥미를 잃게 만들 우려도 있다. 그래서 어린이책 전문가들은 전집보다는 단행본을, 단행본 시리즈 전체보다는 필요한 아이템을 선택해서 구입하기를 권한다. 만약 여의치 않다면 시리즈를 한꺼번에 구입한 후에 한두 권씩 아기에게 주는 것도 방법이다. 단행본이든 전집이든 어떻게 활용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참고한 책·<그림책 육아 어떻게 시작할까?>(샘터), <어린이 그림책의 세계>(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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